백성훈
▲백성훈 목사.
많은 사람들이 말로만 우상을 비난합니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죄로 인하여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더 많은 비난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죄를 말해 왔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죄를 멀리 하지만, 세상은 죄를 가까이 한다고 정의하고 세상을 정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세상을 정죄했던 교회에서 많은 범죄와 타락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교회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말로만 죄를 비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말로만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말로만 고백하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이 필요 없습니다.

이런 말과 행동이 다른 일은 우리 일상에서 잠시 숨겨질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숨겨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상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우상에 대해 말로 비난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우상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편 96편은 이처럼 말로 우상을 비난하는 삶에서 벗어나 정말 삶에서 우상을 버린 시인의 신앙이 녹여져 있습니다.

다윗은 우상을 버리고 법궤를 선택했습니다

시편 96편은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들고 올 때 불렀던 노래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서, 최고의 권력과 명예를 얻습니다. 그럼에도 왕의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아니며 하나님의 자리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나라이며 모든 우상을 버리며 그를 의지하도록 했습니다. 나아가 지금 당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노래하지만, 장차 모든 열방이 하나님께 돌아오며 함께 노래하게 될 것을 믿었습니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1절)”.

이처럼 다윗은 복음의 확장을 노래함으로 시편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든 열방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노래할 것을 선포합니다. 이는 다윗이 블레셋에 있던 법궤를 다시 이스라엘로 가져온 것으로 먼저 실천했습니다.

왕이 되고 가장 먼저 법궤를 찾은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는 마음과 이스라엘의 주인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4-5절)”.

그는 우상보다 하나님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우상을 비판하지 않고 실천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가져온 것이 그 증거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을 하거나 소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감사와 영광을 드리기보다 세상에 나가 자랑하고 자기 기쁨을 누리는 것에 시간을 보냅니다.

하나님을 붙잡지 못하면 우상을 버리지 못합니다

오래 전 제자였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떨어져서 낙심했습니다. 재수하는 동안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그때부터 갑자기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하나님이 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것 같아요. 공부만 할 때는 몰랐는데 합격을 해보니 나의 그 힘겨운 노력이 너무 무시되는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일을 자신의 노력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것은 우상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붙잡지 못해서입니다. 하나님을 오해해서든지, 하나님을 몰라서든지, 하나님을 원망해서든지, 다양한 이유에서 하나님을 붙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상을 버리지 못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8절)”.

다윗에게 수많은 우상들이 눈앞에 보였을 것입니다. 어릴 때 양을 치던 목동으로 살며, 형제들에게 무시를 당했습니다. 청소년이 되어 사무엘에게 기도를 받고 왕의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그때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였고 법궤 앞에서 잠을 자며 하나님 음성을 들었습니다. 골리앗을 죽여 영웅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다시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청년이 되어 사울 왕의 부름을 받아 궁궐로 들어갔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기나긴 시간을 도망자로 살았습니다. 그런 인고의 세월 끝에 결국 왕이 되었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후에 교회를 나오지 않았던 청년처럼, 다윗도 자신의 고생과 노력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그런 자랑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어릴 때 법궤 앞에서 잠이 들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처럼 왕이 되어서도 법궤와 임재를 갈망했습니다. 그리고 시편 96편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그의 삶이 아름답습니까.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고 계심을 노래합니다.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세계가 굳게 서고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가 만민을 공평하게 심판하시리라 할지로다(10절)”.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선수들의 인터뷰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중국 선수의 반칙과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 실격 처리가 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여기에 넘어지며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큰 유혹이 생깁니다. 분을 표하기 위해 보복성 반칙을 하며 대응하고 싶은 유혹입니다.

이 유혹이 그 당시 선수들에게는 우상을 붙잡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만족을 주는 우상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요동하지 않았습니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였고 결국 황대헌,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했습니다. 모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한결 같이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곽윤기 선수는 인터뷰에서 “함께 뛰어주신 국민들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이 중요했지만 그 공을 국민들에게 넘기는 것을 보며, 그들의 겸손과 성숙함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세상의 성공에도 이런 감사가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인생이 성공을 감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의 인생에는 어떤 감사가 있습니까? 나의 자랑보다 감사가 더욱 많은 인생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시편의 소망
백성훈 목사(김포 이름없는교회)
<시편의 위로>, <시편의 소망>, <팀사역의 원리> 저자